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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풍에 안 좋은 음식 5가지

통풍에 좋지 않아 피해야 할 음식을 표현한 이미지
통풍 관리는 결국 요산의 원료인 퓨린을 얼마나 덜 먹느냐의 싸움입니다.

통풍을 한 번이라도 겪어본 분들은 그 밤을 잊지 못합니다. 멀쩡하던 엄지발가락이 새벽에 갑자기 벌겋게 붓고, 이불이 스치기만 해도 비명이 나오죠. 흔히 바람만 불어도 아프다고들 하는데, 정말 딱 그렇습니다. 요산이 제때 빠져나가지 못하고 관절에 결정으로 쌓이면서 벌어지는 일입니다.

제가 이 글을 쓰는 이유는, 통풍을 겪은 분들 곁에서 지켜보다 보니 의외로 많은 분들이 잘못 알고 계신 부분이 있어서입니다. 대부분 "술만 끊으면 되겠지" 하고 생각하시는데, 정작 몸에 좋다고 챙겨 드시던 음식이 요산을 확 끌어올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요산의 원료가 바로 퓨린(purine)이에요. 아래 다섯 가지는 통풍이 있거나 요산 수치가 높은 분이라면 한 번쯤 식탁에서 다시 살펴봐야 할 음식들입니다.

피해야 할 음식, 한눈에

  1. 맥주는 물론이고 모든 종류의 술
  2. 등푸른생선과 조개·갑각류
  3. 동물 내장과 오래 고아낸 진한 국물
  4. 액상과당이 든 탄산음료·시판 주스
  5. 소·돼지·양 같은 붉은 고기

① 맥주만 문제가 아닙니다 — 술이 통풍에 최악인 이유

맥주와 소주 등 술
맥주는 퓨린이 많고, 다른 술은 요산 배출을 막습니다. 결국 어느 쪽도 편이 아니에요.

가장 먼저 정리하고 싶은 게 술 이야기입니다. 통풍이 있으면 술을 줄여야 한다는 건 다들 아시는데, "맥주만 안 마시면 되지 않나?" 하고 소주나 와인으로 갈아타시는 분이 생각보다 많아요. 맥주가 특히 나쁜 건 맞습니다. 발효 과정에서 퓨린이 상당히 들어가서, 마시는 술 중에서는 요산에 가장 직접적으로 영향을 줍니다.

문제는 소주·막걸리·와인이라고 안심할 수 없다는 겁니다. 알코올 자체가 몸에서 분해될 때 신장이 요산을 소변으로 내보내는 길을 막아버리거든요. 그러니까 퓨린이 적은 술을 골라 마셔도, 이미 몸에 있는 요산이 빠져나가질 못합니다. 요산은 더 만들어지는데 배출은 느려지니, 술자리 다음 날 발작이 오는 게 우연이 아닌 셈이죠. 종류를 가릴 게 아니라 양과 빈도를 줄이는 것이 핵심입니다.

② 몸에 좋은 등푸른생선·조개가 통풍엔 왜 독일까

등푸른생선과 조개류
고등어와 조개는 건강식이지만, 통풍이 있다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이 부분에서 많이들 억울해하십니다. 고등어, 꽁치, 정어리, 멸치는 몸에 좋은 등푸른생선의 대표 주자인데, 하필 퓨린 함량이 100g당 수백 밀리그램에 이르는 고퓨린 식품이에요. 가리비, 조개, 굴, 새우 같은 패류와 갑각류도 마찬가지라서, 조금만 먹어도 요산이 제법 올라갑니다.

"고기가 나쁘다니 생선으로 바꿔야지" 하고 해산물 위주로 드시다가 오히려 발작을 부르는 경우를 종종 봤습니다. 생선을 완전히 끊으라는 얘기는 아니고, 굳이 드신다면 퓨린이 상대적으로 낮은 흰살생선인 갈치나 조기를 소량으로 즐기는 편이 낫습니다.

③ 곱창과 진한 곰탕 국물 — 국물에 퓨린이 녹아 있습니다

동물 내장 요리와 진한 고기 국물
뼈와 고기를 오래 고을수록 퓨린은 국물 쪽으로 빠져나옵니다.

퓨린은 세포의 핵산에 들어 있습니다. 그래서 세포가 빽빽하게 모인 동물의 내장, 곱창·대창·간·콩팥 같은 부위에 특히 많이 몰려 있어요. 여기에 하나 더 짚고 싶은 게 설렁탕·곰탕·갈비탕 같은 진한 국물입니다.

퓨린은 물에 잘 녹는 성질이 있어서, 고기와 뼈를 뜨거운 물에 오래 끓일수록 국물 쪽으로 우러나옵니다. 정성 들여 뽀얗게 고아낸 국물일수록 퓨린도 그만큼 진하다는 뜻이죠. 내장 요리는 되도록 피하시고, 고깃국을 드실 때는 국물을 들이켜기보다 건더기 위주로 조금만 드시는 게 요령입니다.

④ 단 음료 속 액상과당, 단백질도 아닌데 요산을 올립니다

탄산음료와 시판 과일 주스 속 액상과당
고기도 술도 아닌데 요산을 밀어 올리는, 의외의 변수입니다.

이건 정말 놓치기 쉬운 부분입니다. 단백질 식품이 아닌데도 요산을 슬그머니 끌어올리는 게 액상과당이에요. 콜라나 사이다 같은 탄산음료, 시판 오렌지 주스처럼 단맛을 내려고 과당을 넣은 음료들이 여기 해당합니다.

정제된 과당은 간에서 처리되는 과정에서 요산 합성 자체를 촉진합니다. 실제로 단 음료를 자주 마시는 사람일수록 통풍 발병 위험이 눈에 띄게 높다는 연구도 여럿 있고요. 음료뿐 아니라 빵·과자 성분표에 적힌 정제당·과당도 한 번씩 확인해 보시고, 갈증이 날 때는 되도록 맹물로 채우는 습관을 들이는 게 좋습니다.

⑤ 보양식으로 챙기던 붉은 고기, 통풍엔 조심스럽습니다

소고기 돼지고기 등 붉은 살코기
붉은 살코기는 기본적으로 퓨린 밀도가 높은 편입니다.

기운 없을 때 챙겨 먹는 소고기·돼지고기·양고기 같은 붉은 살코기도, 통풍이 있다면 한 번 더 생각하게 됩니다. 붉은 고기는 근육 세포가 많은 만큼 퓨린 밀도도 높은 편이고, 굽거나 튀길 때 나오는 진한 육즙 역시 요산을 올리는 쪽으로 작용합니다.

그래도 고기가 드시고 싶다면

단백질을 무작정 끊을 수는 없죠. 고기를 드실 거라면 기름기가 적은 안심이나 사태를 삶아 수육으로 드셔 보세요. 끓이는 동안 기름과 퓨린이 어느 정도 국물로 빠지니 그나마 부담이 덜합니다. 모자란 단백질은 퓨린이 낮은 두부·달걀·유제품으로 채우면 균형이 맞습니다.

정리하며

통풍 발작은 겪어본 사람만 아는 통증이지만, 다행히 먹는 것을 조금만 바꿔도 빈도를 크게 줄일 수 있는 병입니다. 다섯 가지를 한꺼번에 완벽하게 지키려다 지치기보다, 오늘 술 한 잔을 줄이고 국물을 남기는 것부터 시작해 보세요. 여기에 몇 가지만 더 챙기면 충분합니다.

  • 술·곱창·등푸른생선·단 음료는 확실히 줄이기
  • 물을 자주 마셔(하루 2L 안팎) 요산이 소변으로 잘 빠지게 하기
  • 채소와 저지방 유제품을 곁들여 식단 균형 잡기

결국 대단한 약보다 매일의 식탁에서 조금씩 덜어내는 습관이 관절을 오래 지켜줍니다. 발작이 잦아들면 "이렇게 편했나" 싶은 날이 분명 옵니다.

※ 이 글은 일반적인 건강 정보를 나누려는 목적이며, 의사의 진단이나 처방을 대신할 수 없습니다. 특히 이미 통풍 진단을 받았거나 요산 조절 약을 복용 중이라면, 식단을 크게 바꾸기 전에 담당 의사·약사와 먼저 상의하시길 권합니다. 사람마다 몸 상태가 다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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