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저녁에 라면이나 찌개를 좀 짜게 먹었다 싶으면, 다음 날 아침 거울 속 제 얼굴이 딱 티가 납니다. 눈두덩이 부어 눈이 반쯤 감긴 것 같고, 손가락도 뻑뻑해서 반지가 잘 안 빠지죠. 저는 여기에 오후 붓기까지 세트로 겪는 편이라, 퇴근 무렵엔 발등에 양말 자국이 선명하게 남고 아침에 신던 신발이 꽉 낍니다.
이런 부종은 살이 찐 게 아니라, 순환이 잠깐 정체되고 짠 음식의 염분이 몸속 수분을 붙잡아 두면서 생기는 일시적인 수분 정체입니다. 그래서 나트륨을 덜 먹는 것만큼이나, 이미 고여 있는 물과 염분을 밖으로 빼주는 음식을 챙기는 게 체감상 훨씬 빠릅니다. 저처럼 매일 아침저녁으로 붓는 게 신경 쓰이는 분들을 위해, 부엌에서 흔히 손 가는 부종에 좋은 음식 5가지를 평소 먹는 방법까지 같이 정리해 봤습니다.
오늘 챙겨볼 부기 빼는 음식 5가지
- 바나나 — 칼륨이 나트륨을 소변으로 내보냄
- 팥 — 사포닌이 이뇨 작용을 도움
- 오이 — 수분 95%, 이소쿼시트린이 이뇨 촉진
- 아보카도 — 풍부한 칼륨과 불포화지방이 말초 순환 개선
- 늙은 호박 — 베타카로틴이 림프 순환을 도움
① 아침 바나나 한 개로 붓기 빼기
짠 음식을 먹으면 나트륨이 수분을 끌어당겨 세포 사이에 물이 고이고, 그게 다음 날 아침 붓기로 나타납니다. 바나나에 많은 칼륨은 이 나트륨과 균형을 맞춰, 세포에 붙잡혀 있던 염분과 수분을 소변으로 내보내는 걸 돕습니다. 말하자면 몸속 물빼기 스위치를 켜주는 셈이죠.
여기에 바나나 속 마그네슘은 신경을 안정시키고 혈관을 이완해 순환에도 도움을 줍니다. 저는 아침에 바쁠 때 밥 대신 바나나 하나를 그냥 까먹거나, 우유에 갈아 마시는데 그날 오전이 확실히 덜 무거워요. 공복이든 간식이든 부담 없이 챙길 수 있다는 게 제일 큰 장점입니다.
② 팥, 옛날부터 붓기엔 먼저 찾던 음식
팥의 붉은 껍질에 많은 사포닌은 신장을 자극해 이뇨 작용을 돕습니다. 그래서 몸속에 정체돼 있던 수분과 노폐물이 소변으로 잘 빠져나가죠. 게다가 팥은 곡류 중에서도 칼륨 함량이 꽤 높은 편이라 나트륨을 내보내고 부기를 다스리는 데 잘 맞습니다.
삶은 팥을 밥에 조금 섞거나, 저는 커피 대신 따뜻한 팥차를 자주 마십니다. 팥을 넉넉히 삶은 물을 냉장고에 두고 데워 마시면 간편한데, 며칠 꾸준히 하면 아침에 얼굴 붓는 게 좀 덜하더라고요. 설탕은 최대한 안 넣는 게 붓기 관리에는 더 낫습니다.
③ 수분 95%, 오이로 몸속 씻어내기
오이는 약 95%가 수분이라 갈증을 달래고 탈수를 막으면서 순환을 자극합니다. 여기에 이소쿼시트린이라는 성분이 신장 기능을 도와 이뇨 작용을 부드럽게 유도해 줍니다.
몸에 열이 많아 잘 붓는 편이라면 오이가 잘 맞습니다. 체온을 낮추고 림프 순환을 도와 부기가 가라앉는데, 저는 반찬으로 오이를 곁들이거나 물병에 오이 슬라이스를 몇 조각 띄운 오이수를 만들어 하루 종일 마셔요. 밍밍한 물보다 손이 자주 가서 수분 보충도 자연스럽게 됩니다.
④ 아보카도, 손발 잘 붓는 사람에게
아보카도에는 사과보다 여러 배 많은 칼륨이 들어 있어 나트륨을 내보내는 힘이 좋습니다. 여기에 올레산 같은 불포화지방산이 나쁜 콜레스테롤을 낮추고 가는 혈관의 탄력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혈관이 부드러워지고 피가 손끝 발끝까지 잘 돌면, 손발이 차고 저리면서 잘 붓는 말초 순환형 부종에 도움이 됩니다. 저는 반쪽을 으깨서 토스트에 바르거나 샐러드에 올려 먹는데, 포만감도 좋아서 짠 간식에 손이 덜 가는 부수적인 효과도 있더라고요.
⑤ 늙은 호박으로 림프 순환 돕기
늙은 호박의 노란 빛을 내는 베타카로틴은 몸속에서 비타민 A로 바뀌며 세포를 지키고 면역에 도움을 줍니다. 또 호박은 신장의 해독 작용을 도와 노폐물 배출과 혈류를 원활하게 하는 데 보탬이 됩니다.
그 결과 전신의 림프 순환이 좋아져, 조직 사이에 고여 있던 수분이 림프관을 타고 잘 빠져나갑니다. 붓기가 심하거나 몸이 유난히 무거운 날, 저는 따뜻한 호박즙이나 호박죽을 한 그릇 먹는데 속도 편하고 다음 날 아침이 한결 가볍습니다.
정리하며
몸이 붓는 건 순환과 신장이 조금 지쳐 있다는 신호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다고 붓는다고 바로 이뇨제 같은 약에 기대면 전해질이 흐트러져 오히려 탈수와 부종을 반복하기 쉬우니, 우선은 음식과 생활 습관으로 천천히 잡아보는 걸 권합니다.
- 아침엔 바나나 한 개로 가볍게 시작하기
- 식사 중간에 오이 곁들이기
- 커피 한 잔은 따뜻한 팥차로 바꿔보기
저도 이 몇 가지를 챙기고 나서 아침에 눈 뜰 때 얼굴이 덜 붓고, 오후에 신발이 꽉 끼는 날이 줄었습니다. 거창한 게 아니라 냉장고에 있는 재료들이니, 오늘 저녁 장 볼 때 하나씩만 담아 보셔도 좋겠습니다.
※ 본 콘텐츠는 건강 정보를 나누려는 목적이며, 의학적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하지는 않습니다. 부기가 오래 가거나 갑자기 심해질 때, 특히 한쪽 다리만 붓거나 호흡이 답답하고 소변량이 눈에 띄게 줄어드는 경우에는 심장·신장·갑상선 질환의 신호일 수 있으니 그냥 넘기지 마시고 병원에서 진료를 받아 보시기 바랍니다.